(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최근 영업담당 임직원들에게 구두를 선물한 것이 화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9일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전국 지점장 및 본사 영업담당 임원, 팀장 150명에게 20만원 상당의 구두 상품권을 선사했다.

경영전략 회의에는 전국의 지점장 및 임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증권은 매년 6월과 11월, 임직원이 함께하는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 주제는 하반기 영업방향 및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이었다.

이날 김 사장은 "최근 TV에서 세차의 달인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달인의 비법은 어떤 차라도 내 차라고 생각하는 자세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고객중심 조직개편을 시행한 이후 실질적으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변화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자산관리 영업을 하는 PB로서 세차의 달인처럼 고객자산을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한 구두상품권은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지키기 위해 뛰라는 김 사장의 속내가 담긴 재치있는 압박(?)이었다.

지난 6월 삼성증권은 '전사 상품지원 및 기관영업 강화'를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사 상품조직을 신설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또한 기존 국내, 해외법인사업부로 구성돼 있던 홀세일 영업조직에 기관 대상 채권 및 통화 등의 영업을 담당하는 'FICC사업부'를 배치해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의 시너지를 추구했다.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배치된 법인센터를 '연금법인사업부'로 합쳐 영업력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하반기 시장 상황은 불투명하지만 자본시장에 수요공급이 존재하는 한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미리 기다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악화되는 업황 속에 저마다의 타계책으로 다시 한 번 영업의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화두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를 아우르는 '영업'에 있다"며 "업황은 악화일로지만 직원들을 다독여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돕는게 임직원의 역할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산업증권부 정지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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