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트럼프 리스크' 해소 영향으로 1,1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10원 하락한 1,10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오자 1,100원대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위안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장후반에는 미 대통령선거 TV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열세를 보이자 하락폭을 키웠다.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9.00~1,11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탈퇴)가 재차 불거질지가 관건이지만 전반적으로 무거운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이머징통화 흐름에 연동되다 미 대선 TV토론을 계기로 롱스탑을 한 것"이라며 "오버슈팅해서 하락한 부분도 있어 반등 빌미를 찾을 듯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못미친 것에 역외 투자자들이 롱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물량도 있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고, 미국시장 휴장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1.50원 하락한 1,114.00원에 출발했다.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롱심리가 누그러진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110원선까지 하락했다.

지난 7일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는 15만6천명으로 예상치인 17만명에 못미쳤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정한 상태인 '골디락스'로 평가했으나 시장은 미 금리인상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화는 하락폭을 줄였다. 저점을 인식한 매수세와 숏커버가 유입돼 1,110원대에서 레벨을 높였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장대비 0.0230위안 오른 6.7008위안으로 고시했다.

그러나 미 대선 TV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재차 하락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후보의 음담 패설 녹음 파일공개이 대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클린턴 후보가 부각돼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달러화는 1,107.00원에 저점을, 1,114.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9억8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2,056.8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9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4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0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1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7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12원 내린 165.12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5.08원에, 고점은 166.08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1억7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