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러시아의 원유 감산 동참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긍정적인 유가 전망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로 채권과 선물시장이 휴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55포인트(0.49%) 상승한 18,329.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92포인트(0.46%) 높은 2,16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6포인트(0.69%) 오른 5,328.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과 금융, 헬스케어, 통신, 유틸리티 등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러시아의 원유 감산 동참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긍정적인 유가 전망 등에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 또한 이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한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도 단기적으로 60달러까지 가격 상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이겼다는 분석이 우세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CNN방송은 실시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57%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 34%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클린턴의 경제 정책이 시장에 더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트럼프 당선 시보다 시장 불확실성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3분기 기업 실적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알루미늄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발표 기간'이 막을 올린다.

주 후반에는 씨티그룹과 JP모건, 웰스파고 등 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 채권시장

뉴욕 채권시장은 이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주요 통화에 대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5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89엔보다 0.70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8달러보다 0.0062달러(0.55%)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28엔보다 0.08엔(0.06%)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35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301달러보다 0.00708달러(0.57%) 내렸다.

달러화는 지난주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낮출 정도는 아닌 데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등의 매파 발언이 이어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 출발했다.

이날은 일본이 '체육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한 데다 미국도 '콜럼버스의 날'로 일부 은행이 휴무에 들어가 거래가 많지는 않았다.

9월 고용은 15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마켓워치 조사치 17만2천명 증가를 밑돌았고 지난 5월 이후 최저 증가 규모를 나타내, 지난주 달러를 떨어뜨렸다.

피셔 부의장은 9월 고용지표는 실업률의 하향 추세에 완전히 일치하며 '골디락스' 수준에 매우 가깝다고 7일 말한 데 이어 10일에는 고용이 탄탄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보인다고 밝혀, 달러를 다시 살려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와 71% 반영했다. 전일에는 8%와 65%였다.

ING는 9월 고용 때문에 달러는 단기적으로 계속 지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2017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가 낮아진 데다 이미 12월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달러 상승세가 오래 갈 것인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파운드화는 전주의 폭락세는 벗어났지만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재정과 경상 적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에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유럽을 단일 시장으로 접근할 수 없게 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70%일 것이라며 이는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영국의 강경한 이민 통제와 이에 대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16% 하락해, 148개 통화 중 142위를 차지했다. 파운드화보다 더 절하된 통화를 가진 나라는 앙골라, 베네수엘라 등이다.

멕시코 페소화는 전일 마친 미국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는 소식에다 공화당 지도부가 사실상 트럼프 후보를 버렸다는 평가로 한때 달러에 2%를 넘게 올랐다가, 1.8%로 오름폭을 줄여서 마쳤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공화당 동료 하원의원들과 전화회의를 통해 지금도, 앞으로도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을 폐지하고,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자국으로 송금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의 자국으로 송금액은 연간 250억달러(29조원)에 달한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러시아의 원유 감산 동참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긍정적인 유가 전망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4달러(3.1%) 상승한 51.3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결정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영향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 또한 이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에 비회원국이 동참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말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축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각국의 구체적인 산유량 등은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공식 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팔리 에너지장관은 유가가 20% 상승한 60달러선에 도달하는 것이 "생각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또한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는 것은 원유 시장을 예상보다 빨리 균형 잡게 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IEA는 그동안 내년 하반기에는 원유 시장이 균형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이 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비롤 사무총장의 판단이다.

그는 다만 "여전히 이러한 합의가 어떻게 시행될지, 장기적인 영향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상당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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