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내린 여파로 3주 만에 1,120원대로 상승했다.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00원 오른 1,12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달 21일 1,120.10원을 기록한 이후 3주 만에 1,12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탓에 코스피도 내림세를 보이자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상승을 촉발했다.

전일 하락세에 대한 되돌림 차원의 숏커버도 나타났다. 여기에 역내외 롱플레이도 가세해 달러화는 1,12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하락과 코스피 부진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1,120원대로 레인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포지션이 가벼운 상황에서 숏커버가 일어나면서 1,120원대로 빠르게 올랐다"며 "1,120원대는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온 레벨이라 추세를 보일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리스크에 외국인 주식 매도가 집중되면서 달러 매수가 일었는데 1,125원대 레인지 상단이 뚫릴지가 중요하다"며 "뉴욕장에서 유가 상승이나 미국 금리인상, 유럽 우려 등이 나타나면 달러 매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10원 오른 1,10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에는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제한됐으나 역내외 투자자들의 숏커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리스크 우려로 달러화가 1,115원선을 넘은 이후에는 숏커버가 가중돼 1,12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느긋하게 유입됐다. 이에 매도 물량이 제한되면서 달러화 상승폭 확대에 한 몫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8.50원에 저점을, 1,121.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3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21% 하락한 2,031.9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천357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조치로 주가가 하루만에 8%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45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26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52원 오른 166.6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5.18원에, 고점은 166.86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1억5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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