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이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의 모든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의혹에 대한 조사가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다우존스가 칼럼을 통해 3일(유럽시간) 진단했다.

최대 20곳의 은행이 리보 결정을 위해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리보 조작이 가능해지려면 다수의, 적어도 대여섯 곳 이상의 은행이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우존스는 또 리보 조작이 불법이라면 어떤 법에 위반되는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BOE) 등 금융당국이 리보 조작을 다소 용인하고 관행적으로 인정해왔다는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서 은행의 잘못 뿐만 아니라 당국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익명의 은행가들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규제당국이 은행들이 실제로 거래를 원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를 제출하는 관행을 적어도 인지하고 있으며 용납했다며 은행의 관행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이게 사실이라면 소매은행부터 영란은행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

또 바클레이즈에는 리보 조사와 관련해 당국과 협력한 것이 처참한 전략적 결정이 됐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발을 빼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는 다이아몬드 CEO가 엄청난 보너스와 연봉을 받는 전형적인 인물로 평가됐다면서 은행업계가 금융위기 이후 충분히 뉘우쳤다고 주장하면서 상당한 대중의 반감을 일으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행업계에 대한 영란은행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다이아몬드 CEO가 제물로 바쳐진 희생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는 이번 주에 한 연설에서 은행들이 과도한 보상과 고객에 대한 부정직한 응대, 가장 중요한 금리 가운데 하나인 리보의 기만적 조작 등의 행태를 보였던 데서 그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다른 때에는 은행들이 경제를 위해 하는 일을 별로 없고 은행가들만 사치스럽게 지낸다고 비판했었다.

다우존스는 이번 리보 조사가 끊임없는 의문만 남기고 덮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만약 바클레이즈만 비판을 받고 끝난다면 은행들은 발 빼기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결국 자신들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보 조사가 신뢰를 얻으려면 바클레이즈과 같은 일에 가담한 비협조적인 은행과 은행가들은 더 큰 제재를 받아야 하며 고위층 간부들도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또 영란은행을 포함한 규제당국도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의혹이 밝혀지면 최소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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