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신중한 매도세를 보이며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하 기대감이 번지고 있는데다 미국도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지표가 개선되면서 달러 매도세가 조금 더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으로 호르무즈해협 긴장감이 불거지고 있는 점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43포인트(0.56%) 오른 12,943.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미국 지표 개선에 안도하며 상승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오는 5일 ECB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로존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완화시키고 있다. 유로화는 1.26달러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달러 매도세가 크게 힘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저점인식이 확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중동 리스크는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 발효 이틀 만에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이 발사한 샤하브-3 미사일은 이스라엘은 물론 아프가니스탄이나 걸프의 미군 전력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련 군사적 긴장이 불거지며서 국제 유가가 4.7% 폭등함에 따라 이날 달러화 하락폭이 주춤할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전일 외국인 채권자금과 미국 휴장을 앞둔 주식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준 바 있어 매도 물량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외국인 주식 자금과 네고물량이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1,13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30원)보다 5.1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5.50원, 고점은 1,139.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ECB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지표 호조 등에 따른 역외NDF 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신중한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 관련 군사적 긴장이 불거지고 있고 유로화도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 매도세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대 저점인식에 따른 결제수요나 저점 매수 유입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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