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 수준까지 되돌림되면서 매수가 유입될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최근 금리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매수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 매수 심리 자체는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휴장으로 반영하지 못했던 글로벌 채권 약세를 뒤늦게 반영해 상승했다. 10년물은 4.4bp 상승한 1.7657%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국채 10년물은 3.43bp 하락한 0.0224%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금리는 4.29bp 낮은 0.8889%로 끝났다.

글로벌 채권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10년물은 1.616%로 마감하는 등 10년 이상 장기물 금리는 일제히 1.6% 위로 올라왔다.

특히 국고채 50년물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장기물 부담이 커졌다. 50년물 발행금리는 1.574%지만 전일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1.632%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50년물은 듀레이션이 매우 길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한 손실리스크가 크다. 증권 계정이 평가손을 감당하면서 장기간 보유하기는 힘들다. 50년물 매물이 쏟아진다면 수익률곡선은 더 일어설 수 있다.

단기물도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다. 장기물처럼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급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너무 일찍 반영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작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직전의 서울채권시장 흐름을 곱씹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단기 크레딧물 매수가 사라진데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이슈로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단기물이 몸살을 앓았었다.

대내외 리스크요인이 많아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익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전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수출과 생산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다'고 언급한 부분은 주목할만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으로 수출지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후 50년만기 국고채 발행 기념행사를 위해 한국거래소를 방문한다. 기재부는 9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0.40원)보다 4.7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38포인트(1.09%) 하락한 18,128.66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6센트(1.1%) 하락한 50.7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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