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갤노트7의 생산과 판매 중단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탓에 달러화는 껑충 뛰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롱 재료를 찾던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기름을 부었다.

갤노트7 쇼크가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환시에서는 이날도 추격 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그에 따른 코스피 하락 가능성에 달러화는 위쪽을 바라볼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고점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외환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통상 네고물량을 내놓을 때 수억달러를 쪼개어 3~4곳의 은행에 분산해서 내놓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은행별로 약 1억달러 이상의 물량이 돌아가다 보니 파워는 꽤 크다.

삼성전자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원화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 중단 조치 이후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된다면 단기 이슈로 마무리될 수 있다. 만약 생산 중단에 이어 소송 등의 절차로 확산된다면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 약세에 베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중공업 구조조정과 한진해운 물류대란에 이어 삼성전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는 겹악재를 맞게 된다.

최근 2개월여간 유지돼 오던 1,090.00~1,130.00원의 레인지 장세의 천정이 뚫릴지가 관건이다.

연말까지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화 상향 곡선을 기대하는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매수 재료에 민감할 수 있다.

다만, 최근들어 1,120원대는 수출업체들이 대거 움직이는 레벨이다. 전일 달러화 상승세에 잠자코 있던 수출업체들이 이날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새벽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의사록이 발표된다.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인 차원이지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

뉴욕증시와 유가가 하락한 점도 달러 매수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38포인트(1.09%) 하락한 18,128.66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9월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3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0.40원)보다 4.7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3.00원에, 고점은 1,127.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