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부담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조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한은이 이날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기업실적을 하향 조정한 부분은 덜 반영됐을 수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총재는 3명이었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은 확실하게 전달됐다. 의사록은 미국의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인 2%를 약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고용시장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의사록 발표에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어있다는 인식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10년물은 0.71bp 상승한 1.7728%를 나타냈다. 영국과 독일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독일 10년물은 4.73bp 오른 0.0697%로 지난 주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10년물은 6.42bp 상승한 0.9531%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여전히 약세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매수 심리가 약해지면서 루머 등에 따른 쏠림도 심화됐다. 전일 장 막판 삼성전자의 기업실적이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을 두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의 루머가 돌았다. 한 외국계 은행은 삼성전자의 기업실적 부진으로 한은이 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증권계정은 막판 10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서 사상 최저 수준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전일 1천398계약을 사들였다. 국내 선물사 등에 따르면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1만계약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인 매도가 이어져서 누적순매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내년 성장률이다.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추경과 미니부양책 등으로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많다. 현재 한은은 내년 한국이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중단 등에 따른 수출 여파가 국내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이날 한은이 발표할 성장률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를 주재한 후 오후에는 최근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회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9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3.60원)보다 2.4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4포인트(0.09%) 상승한 18,144.20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1센트(1.2%) 하락한 50.1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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