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조달청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4만4천여 수요기관이 사용하는 연 5조원 규모의 휘발유ㆍ경유ㆍ등유 공동구매를 통해 정유사와 카드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조달청은 정유사 한 곳을 선정해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가격협상력을 활용, 공공부문의 가격을 인하하고 이를 석유시장 전반의 가격하락 압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달청은 5일 물가관계장관회의 제출자료를 통해 앞으로 4조8천억원 규모의 공공부문 유류 수요를 통합해 구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부처나 기관별로 석유제품을 분산구매하고 있어 가격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공급대상은 중앙부처와 지자체, 정부투자기관 등 조달청에 등록된 4만4천여 수요기관이 사용하는 4조8천억원 규모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다.

조달청은 유류저장시설이 없는 기관이 구매하는 3조8천억원 규모의 휘발유와 경유에 대해서는 SK와 GS, 현대, S-Oil 등 전국 공급이 가능한 업체 가운데 1곳을 선정, 수요기관이 해당 주유소에서 유류를 구매하고 유류구매카드를 활용해 대금을 결제할 방침이다.

입찰 방법은 다수의 공급자들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평가한뒤 협상절차를 통해 국가에 가장 유리하다고 인정되는 공급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인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결정됐다.

평가 대상은 입찰가격(20%)과 기술제안서(80%)로, 기술평가는 전산시스템과 사업운영방법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대금지급과 전용카드 발급 등의 업무는 카드사 한 곳이 전담하게 될 예정이다.

다만, 계약 초기에는 자영주유소의 참여가 많지 않아 직영주유소 위주의 운영이 예상되는 만큼, 첫해에는 전체 물량의 25% 수준인 휘발유와 경유 5억리터(9천278억원)에 대해서만 입찰을 실시한다. 계약기간 역시 첫해에는 1년, 이후에는 2년으로 설정된다.

저장시설이 있는 기관들의 경우에는 세부 구매추진 방안을 마련해 '적격심사에 의한 최저가격' 방식의 입찰로 연내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이번 입찰로 단일업체가 선정되면 정유사간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약 3%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경우, 시행 첫해에만 300억원 정도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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