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조업 회복이 중요하나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제조업 경기 회복은 미국내 내수 회복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미국 제조업은 일부 대기업 해외 공장이 미국으로 회귀하고 대외 여건이 개선되는 등 제조업 생산, 투자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며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이 빠른 회복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최근까지 제조업이 회복된 것은 아웃소싱을 위해 신흥국에 있던 미국의 일부 제조공장이 미국으로 회귀하고,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물가와 임금 상승, 달러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002~2010년중 중국의 명목 임금은 연평균 17% 상승한 반면 미국의 제조업 임금은 연평균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달러 약세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가 31% 절하되면서 미국의 수출은 133% 증가했다.

한은은 미국에서 제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으면서 제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빠른 회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해외생산이 노동비용과 공급망 측면에서 여전히 미국내에 비해 유리한 점, 해외판매를 위한 제조공장이 미국내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은 점,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출 여건의 하방 위험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향후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 속도는 내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한은은내다봤다.

한은은 "미국 기업의 미국내 회귀는 수출 제품보다는 미국내 소비제품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미국은 국내소비제품의 84% 정도를 자체 생산, 내수에 의존하고 있어 이는 향후 국내 생산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향후 불확실한 해외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제조업 경기 회복속도는 내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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