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최근 레인지 상단을 벗어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위쪽이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한차례 숨돌리기 장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롱플레이 여력도 있다. 이에따라 1,130원대로 레벨을 높인 달러화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숏보다 롱이 편하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도 달러 매수에 한 몫할 것으로 본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하반기 환율 보고서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난 내용이 없었다.

미국은 한국의 환시개입에 대해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라고 언급함으로써 '양방향 개입'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에 외환당국의 일방향 개입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환율보고서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면서 외환당국이 달러화의 과도한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다만, 달러화가 급등할 만한 이슈는 없는 상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30원대에서 유입된다면 상단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두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옐런 의장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컨퍼런스 연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을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느리게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서울환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번주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점은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까지 미국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주로 '12월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집중돼 왔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4포인트(0.22%) 상승한 18,138.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8월중 외국환은행의 총 거주자외화예금은 673억4천만달러로 16개월 만에 최대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2.10원)보다 4.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0.00원에, 고점은 1,137.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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