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 동향과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고 발언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이라고 진단했다.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0.44bp 오른 0.8429%를 나타낸 반면 10년물은 5.66bp 오른 1.8014%로 마감했다. 10년물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영란은행 의장인 마크 카니 총재도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했다. 마크 카니 총재는 영국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최근 높아진 금리 레벨을 바탕으로 매수로 접근하는 참여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수익률곡선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전 거래일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연기 가능성이 스티프닝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이 글로벌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스티프닝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영국 등 글로벌 수익률곡선 스티프닝 이면에는 경기가 회복된다는 전제가 깔렸다. 서울채권시장은 한국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기가 한은이 당초 예상한 성장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에도 세계교역량 개선을 바탕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사상 최저 수준의 누적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 레벨에서 추가 매도가 나온다면 누적순매수에서 누적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매도할 만큼 매도했기 때문에 추가 매도규모가 크지 않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글로벌 채권시장은 장기물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1.550%로 직전 고점 대비 낮아진 상황이다. 이날 입찰 결과를 통해 시장참여자들의 장기물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비롯한 5개 국가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한쪽 방향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현재 환율 레벨이 연저점보다 42원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통화정책과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신산업 육성지원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와 거시금융정책'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2.10원)보다 4.0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4포인트(0.22%) 상승한 18,138.38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50.3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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