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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목균형표를 만든 일목산인(一目山人)은 “상승추세는 쌓아가는 것이지만, 하락추세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최근 코스피의 움직임이 영판 그 짝이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2,070을 넘보던 주가가 와르르 추락하면서 이제는 2,000선의 지지를 염려해야 할 판국이니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주가가 밀릴 때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를 ‘손실회피심리’로 설명한다. 악재가 터지면 너도나도 손실을 피하려고 일단 팔고 본다는 것. 앞뒤 가리지 않고 매도물량이 쏟아지니 주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게다.

차트에는 긴 장대음선이 여러 군데 만들어졌으며, 그 여파로 추세 역시 망가졌다. 물론 당장에야 일목균형표에서의 균형이 뒤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환선은 기준선 위에 있고, 주가가 구름 아래로 주저앉지 않았다. 하지만 튼튼한 지지선 역할을 하던 후행스팬은 어느새 26일전 캔들 아래로 내려가 버렸고, 주가 역시 상단의 지지를 무너뜨리고 구름 안으로 숨었다. 예전과는 다르다.

자! 앞으로 어찌되는가? 주가는 돌아설까? 많은 투자자는 화려한 ‘V자 반등’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에서 시장이 극적으로 돌아서는 경우는 별로 없다. 완만하고 재미없는 ‘U자 반등’을 만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추락하는 와중에 공포에 질렸던 투자자들은 주가가 조금만 반등하더라도 금세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이번도 그럴 공산이 높다. 또한, 상승추세가 많이 훼손되었으니 이를 추스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터. 낙관적으로 보아도 주가는 조금씩 원기를 되찾으며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은 그동안의 하락 덕택에 웬만한 기술적지표들이 바닥권이라는 점이다. RSI, 스토캐스틱 등은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주가가 약간만 꿈틀거려도 이들은 금세 ‘매수’를 외칠 태세이다. 게다가 2,000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 버틴다는 사실도 상승세를 믿는 사람들로서는 자랑거리. 구름이 상당히 두텁기에 지지력이 든든하리라는 것은 덤이다.

일단 2,000선은 지켜질 것이고, 그 결과 주가는 좀 반등하리라 예상한다. 그럴 경우 구름의 상단인 2,040 언저리가 1차 목표. 또한 그 부근까지 상승하는데 별다른 저항이 없고 순조롭다면 구름 상단의 저항을 뿌리치고 더 오를 수도 있겠다. 몇 주일동안 조정을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슬슬 매수하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주가와 환율의 움직임이 서로 반대방향인 것은 주지의 사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꽤 많이 올랐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추락하였던 데 비하여 환율은 거꾸로 급등하였던 셈. 6월 이후 환율이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구름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서 번번이 패퇴(敗退)하였던 것을 상기한다면 참으로 엄청난 상황변화이다.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구름 안쪽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내친김에 구름마저 벗어난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다.

물론 아무리 강력한 상승세일지라도 한계는 있다. 게다가 그동안 상승폭도 컸으니 일단 쉬어갈 때도 되었을 터. 또한 환율이 구름 상단에 근접하였기에 저항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다. 기술적지표들은 과열권에 접어들었으니 이래저래 마냥 ‘상승’을 부르짖기에 좀 부담스럽다. 단기간이겠지만 환율은 살짝이나마 주춤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여 달러-원의 추세는 이미 뒤바뀌고 있다.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은 그동안의 하락위주의 균형에서 상승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는 전환선이 상승한 데 이어 기준-전환선이 호전되었고, 후행스팬 역시 호전된 지 오래. 당장에야 구름의 저항을 만나겠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않을 터. 이를 이겨내고 구름 상단 위쪽으로 올라선다면 상황 끝이다. 그럴 경우는 틀림없는 상승세이다. 따라서 지금은 상승세로 돌아서기 직전의 과도기이겠다.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시장에서의 환율도 달러 상승 일변도이다. 달러 인덱스는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높이고 있으며, 유로-달러는 순식간에 1.09로 주저앉았다. 달러-엔은 일목균형표 구름 상단마저 뚫었다. 차트로 살핀다면 달러-엔은 이미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분명하다. 달러-원이라고 하여 독야청청 하락세를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

환율이 살짝이라도 조정기미를 보인다면 재빨리 사고 싶다. 상승세가 명백해지려면 1,140원의 구름 상단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인데 달러-엔의 예로 보아서는 무리한 일도 아니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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