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 "해외채권·신흥국 주목"
<인터뷰>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 "해외채권·신흥국 주목"
  • 홍경표 기자
  • 승인 2016.10.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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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저금리 기조에 경찰공제회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채권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신흥국 소버린 채권(달러표시 국채)이나 해외 구조화채권 등에 관심이 많다"

이도윤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사진)는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채권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도윤 CIO는 중국이나 인도, 칠레 등 신흥국 소버린 채권,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의 구조화 채권을 눈여겨보고 있다.

경찰공제회의 총 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8천억원 가량이며 이중 채권투자가 44%, 해외채권투자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도윤 CIO는 전체 채권투자 비중은 소폭 줄이지만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늘릴 계획이다.

북미나 유럽 중심의 에너지 인프라, 항공기, PEF(사모펀드) 등 대체투자도 강화해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의 수익률은 3.7%로 지난 2014년 5.4%보다 소폭 하락했었다.

이도윤 CIO는 지난 4일 경찰공제회 첫 민간 출신 CIO로 임명돼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경찰공제회 운용조직 전반의 투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인센티브 도입과 해외 연기금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경직적인 조직문화를 성과 중심적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CI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0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채권 운용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 2005~2013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맡았다. 2013~2015년에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총 86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

다음은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와의 일문일답.

--경찰공제회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방향은.

▲지난해 말 기준 채권투자가 전체 투자자산 중 44.3%, 대체투자 47.6%, 주식 4.9%, 단기자금 등이 3.2% 가량 되는데, 포트폴리오 비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전체 채권투자 비중은 소폭 줄이고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경찰공제회의 급여율이 3.42%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이상의 운용수익률은 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지만 당분간 국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대체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대체투자로는 에너지 인프라, 항공기, PEF(사모펀드) 등에 관심이 있다. 주로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채권 비중은 앞으로 꾸준하게 늘릴 예정이며, 중국이나 인도, 멕시코, 칠레 등 신흥국 소버린 채권(달러 표시 국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의 구조화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은.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 분위기를 봤을 때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우리나라도 바로 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내리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어 금리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천천히 인상하면 우리나라에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경찰공제회는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데, 금리가 올라가면 시가평가 차원에서는 평가손실이 발생하지만 금리가 높은 채권을 잡을 기회여서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에서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했는데 향후 전망과 국내 채권 투자 계획은.

▲국고채 50년물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사용하는 보험사들에 보다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부채 듀레이션은 긴데 자산 듀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짧아 50년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공제회는 국고채도 보고 있지만, 급여율 등을 고려해야 해 국내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량 회사채 등에 관심이 많다.

--최초 경찰공제회 민간 CIO로 임명됐는데, 투자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직원들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 마인드를 길러주고 싶다. 해외 연수 등을 통해 외국계 연기금들은 어떻게 투자하는지 체험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피상적으로 해외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외 연기금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 기법 등을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경찰공제회 조직이 민간보다 상대적으로 경직될 수 있는데, 보다 창의적이고 성과 중심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 아이디어 회의도 꾸준히 열고,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운용조직만큼은 매너리즘적이고 관료적인 문화의 틀을 깨겠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도입해 노력한 만큼 직원들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인력 추가 채용이나 조직 개편 계획은.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하게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나, 단기적으로는 기존 인력의 투자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투자본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직원들의 투자 능력과 투자 마인드를 키운 후 실제 실적을 보여준 다음,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게 되면 사람을 뽑을 예정이다. 금융투자부서에 투자전략팀과 금융1·2팀이 있는데 팀을 신설하기 보다는 기존의 1·2팀이 경쟁하는 체제로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경찰공제회 CIO로 오게 된 계기는.

▲과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일할 때 민간에서 공공부문 연기금으로 이동하는 선배들을 많이 봤고, 가고 나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전통적인 채권뿐만 아니라 파생형, 혼합형, 구조화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면서 채권 전문가로 성장했고, 삼성자산운용에서는 장기성 고유자금까지 포함해 86조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운용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경찰공제회의 최초 민간 출신 CIO로서 운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의 밑거름이 됐다.

kp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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