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40원대로 고점을 높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80원 오른 1,13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삼성전자 사태 이후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위안화 약세 움직임도 레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6.00~1,14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장중 1,140원대에 진입하는 등 고점 높이기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맞물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당국발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는 남아있다.

이날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이 올랐고, 삼성전자 갤노트7 단종의 영향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 베팅 기대가 커졌다"며 "장중 1,140원대에서 무겁게 내려왔기 때문에 막판에 조정을 받았으나 롱심리는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0원대에서 구름대 상단이 한차례 막혔는데 한번 더 시도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며 "1,130원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오르면서 전거래일 대비 8.10원 오른 1,140.20원에 출발했다.

1,136원대로 상승폭이 줄기는 했으나 오전중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오르면서 달러화가 덩달아 올랐다.

기술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 상단이 1,144.00원으로 열려 있다는 인식에 레벨을 높였으나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완화됐다.

다만,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에도 네고물량이 크지 않아 달러화는 1,130원대 후반에 마감됐다.

이날 달러화는 1,136.50원에 저점을, 1,143.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7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0.24% 오른 2,027.6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1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57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1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2.5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86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70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8.65원에, 고점은 169.5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8억9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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