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달라졌다. 공식 석상에서 빠짐없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해 '매파'입지를 굳혔던 그가 이번에는 금리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다.

전일 그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기 부양적인 재정정책은 앞으로 장기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1.76% 밑으로 내렸다.

금리 인상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그의 발언은 주말에 나왔던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시장의 해석에 힘을 실어줬다. 그동안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줘왔던 미 연준이 보폭 조절에 나서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한 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는 1,143.6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1,140원대에서 달러 매도가 집중되면서 심리적 저항이 커졌다.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추가적인 고점 높이기를 주저하고 있던 시점에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일부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날은 오전중 발표되는 호주지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 연준의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나타나는 가운데 호주달러와 연동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오전 9시 반에 호주중앙은행(RBA) 회의 의사록과 9월 웨스트팩 경기선행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필립 로우 RBA총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로우 총재는 회의 당일 지난 5월과 8월에 금리를 내린 후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목표 달성 계획과 어울리는 정책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오전중 달러 매수의 빌미가 돼 왔던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환율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10월들어 지난 14일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상승(위안화 절하) 고시됐다. 달러당 6.73위안을 웃돈 만큼 더 오르면 서울환시에서 저점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반면, 고시환율이 내리면 위안화 절상역시 달러 매도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9월 통화량증가와 신규대출도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7.90원)보다 1.2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6.80원에, 고점은 1,140.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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