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던 면세점들이 올해 3분기에도 환율의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매출은 크게 늘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이외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회계 기준 원가율이 크게 올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18일 컨센서스(8031화면)에서 지난 3개월간 12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8.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도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95.1% 감소한 것으로 고려하면 올해에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컨센서스 발표 기간을 1달 내로 변경하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은 268억원으로 줄어든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정상화됐지만, 환율에 악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기말 기준 환율이 전 분기 대비 환율이 6% 하락하면서 회계 기준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별로 환율이 5% 변동할 경우 원가는 약 150억원 안팎으로 증감하게 된다"며 "약 150억원 정도 이익 감소는 환율 하락에 의한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내와 공항 면세점 등 국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이 3.1%로 전 분기 3.8%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다른 변수가 동일하다면 국내 면세점 영업 이익률은 5% 수준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방한 유커가 월별 실적으로 사상 최대인 91만명을 기록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없었던 2014년보다 32% 증가했다. 7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69만명으로 역시 2014년보다 24.7% 늘었다.

환율에 따른 부진 이외에도 3분기에 발생한 싱가포르 지카바이러스 영향으로 창이공항 면세점의 적자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텔신라 등 기존 면세점 이외에 올해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신규면세점들의 적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 면세점63은 한 자릿수 후반의 일평균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고객 유치를 위한 판촉 및 마케팅 부담이 이어져 100억원대 전후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세계 면세점 역시 하루 매출은 현재 18억원 전후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전환은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회복했지만,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면세점 특허 추가가 예정돼 있어 면세점 업계 실적 개선에는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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