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한 영향으로 4거래일만에 1,120원대로 하락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50원 내린 1,12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성 매파로 알려진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뉴욕 이코노미클럽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완화적 스탠스를 보인 영향으로 롱포지션을 정리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오전중 고시된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해 달러 매도를 부채질했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이대로 희석될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달러화 하락을 단기 급등에 대한 상승폭 조정이라고 보는 인식도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0원대로 향하던 달러화가 너무 빨리 꺾여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위안화 흐름에도 민감했는데 이날은 내려가는 재료에 더 빠르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1,13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봤으나 롱스탑이 장후반에 유입되면서 1,129원대로 종가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20원대 후반에서 저점 매수에 나설 여지가 있어보인다"며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아직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여서 롱마인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 1,140원대에서 외환당국 경계심이 있었던 부분도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하락하면서 전일대비 5.90원 내린 1,132.00원에 출발했다.

12월 금리 인상을 확실히 언급해 온 미국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특히 피셔 부의장의 연설이 시장의 예상보다 불확실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옅어졌다.

달러화가 전일 장중 1,140원대로 오르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롱포지션 청산에 나섰다. 달러화는 줄곧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아울러 오전장에 발표된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이에 연동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76위안 내린 6.7303위안에 고시했다.

다만 위안화 환율은 역내 시장에서 점점 상승해 6.74위안을 경신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6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인 수준이다.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은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한 채 장후반에는 1,129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1,128.90원에 저점을, 1,135.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3억4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3% 오른 2,040.4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3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1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9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1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7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46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7.39원에, 고점은 168.26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39억9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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