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한데 따른 일부 조정을 거치면서 레벨이 낮아지고 있다. 이달들어 월중 저점(1,102.20원) 대비 월중 고점(1,143.60원)까지 41.40원 올랐다. 전일 1,119.80원까지 장중 저점을 낮추면서 23.80원 정도 조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급등폭은 대부분 만회됐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저점 매수가 일면서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

추가 조정이 이뤄질지 여부는 대외변수에서 달려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긴축모드는 큰 이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전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고용회복 등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달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일부 기업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고, 단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확고해졌던 '12월 금리인상설'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오히려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강해지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적극적인 달러 매수세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와 마리오드라기 ECB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이후에 예정된 일정이어서 장중 상황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경계심이 나타날 수는 있다.

시장은 내년 3월에 끝나는 ECB의 양적완화(QE)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ECB마저 긴축 시그널을 주면 충격파에 대한 예상으로 리스크회피 심리가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필요시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일단 1,120원선이 깨졌다. 장중 1,11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다만, 1,110원대 후반에서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3.20원)보다 2.6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0.70원에, 고점은 1,12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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