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나이트 예금금리ㆍ대출금리도 25bp씩 인하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에 따른 여파를 억제하고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

ECB는 5일(유럽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25bp 인하한 연 0.75%로 결정했다.

오버나이트 예금금리 역시 0.25%에서 0.00%로 25bp 인하됐고 오버나이트 대출금리는 1.75%에서 1.50%로 낮아졌다.

예금금리를 인하하면 은행이 자금을 ECB의 하루짜리 초단기 예치금창구에 맡기는 대신 시중에 대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앞서 시장은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ECB는 작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하고 나서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췄다.

최근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약화하고 유로존 경기가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ECB가 통화 여건을 더 완화할 여유가 생겼고 또 그래야 한다는 기대가 널리 퍼졌었다.

최근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된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는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해 5월 상승률과 같았다. ECB의 물가관리목표치는 2.0%이다.

이에 비해 유로존 민간 경기는 5개월째 위축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유로존의 6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전월의 46.0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50' 밑에 머물렀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위기 해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고 나서 ECB가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ECB는 그동안 정치권의 위기 해결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단독으로는 이례적인 위기 대응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EU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유로존 구제기금이 회원국 국채를 집적 매입하고 은행권을 직접 지원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ECB도 나름의 위기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오후 9시30분(한국시각)에 기자회견을 연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ECB가 유로존 회원국 채권 매입 프로그램(SMP)이나 3년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 등 이례적인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할지 주목할 전망이다.

더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기자회견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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