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벤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과 시장 기대에 부합한 발언이 없었다는 실망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은 월말 자금이슈가 겹치면서 약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ECB는 전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금리를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갑자기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책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시장은 테이퍼링이나 양적완화 연장과 같은 불확실성 해소 발언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욕구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12월 ECB 회의까지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현재 궤도를 유지한다면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CB의 애매한 정책기조와는 반대로 미국은 연내 금리인상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ECB 실망감에 상승 마감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됐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반영했다. 10년물은 전일대비 1.32bp 오른 1.7584%, 2년물은 2.45bp 높은 0.8231%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채권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ECB 불확실성 해소가 반영된 결과다. 테이퍼링 이슈가 완화되면서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려왔다. 독일 10년물은 2.79bp 하락한 0.0026%으로 마감했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 레벨까지 상승하면서 레벨 메리트는 높아진 상황이다. 채권시장의 심리가 여전히 소극적이기 때문에 레벨 메리트를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금리가 현재 레벨에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

단기물은 다음 주 부가세 납부를 앞두고 환매가 나오기 시작한 데다 은행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어 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 부가세 이슈 등으로 단기쪽 수급이 꼬이면서 전일 통안채는 1.40% 부근에서 매도호가가 보이기도 했다. 월말까지는 단기물 수급 이슈로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7.50원)보다 4.1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27포인트(0.22%) 하락한 18,162.35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17달러(2.3%) 내린 50.4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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