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1,110원대 후반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하단 지지력을 확보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전일 반등이 외국인 채권 매도 역송금 등 실물량을 중심으로 유입됐다는 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라고 추정했다.
달러화 하단이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날 일부 시장참가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설 여지가 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저점 매수로 하단이 탄탄해진 이상 1,1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힘을 받았다.
12월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하나 더 생겼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이 앞으로 몇 달간의 정책 환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점이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한 ECB의 테이퍼링 이슈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연장과 자산매입 축소 모두 논의하지 않았다"며 "양적완화가 갑자기 중단되지도, 정책 지원이 영원히 지속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딘데다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어떤 조짐도 없다"며 "반드시 필요한 상당한 정도의 통화확장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에 ECB가 12월에 양적완화 연장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고, 유럽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테이퍼링 우려 완화에도 결정시기가 12월로 미뤄진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모두 12월을 중대 결정 시점을 잡으면서 양쪽의 엇갈린 통화정책에 따른 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27포인트(0.22% ) 하락한 18,162.35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9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7.50원)보다 4.1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6.20원에, 고점은 1,132.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정선영 기자
sy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