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중국인민은행(PBOC)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합쳐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환시참가자들의 시선이 주말에 있을 미국 고용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올들어 두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인 1년만기 예금금리를 25bp, 1년만기 대출금리는 31bp 인하했다.

중국와 유럽의 금리 인하가 같은 날 이뤄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특히 ECB금리 인하의 경우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됨으로써 투자심리를 크게 위험선호로 돌려놓지 못했다.

유로화는 1.23달러대로 급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하강 위험을 내세운 만큼 이날 달러화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였고 동시에 유로존 경제성장은 여전히 취약하며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유동성 투입이나 국채매입 방안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에 대한 점은 시사하지 않아 시장참가자들은 다소 실망하는 양상이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유로-원 크로스거래가 각광받고 있는만큼 유로 약세는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유로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움직임과 외국인 채권, 주식 자금이 한꺼번에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5포인트(0.36%) 하락한 12,896.67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환시는 주말에 있을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자는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나온 미국의 ADP전미 고용보고서는 6월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도 지난 4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해 안심하고 과감하게 이월 숏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세력은 약하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초중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국의 동시 금리 인하 소식에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쪽에 주목할 수 있다.

최근 수급상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주식, 채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유로-원 크로스거래와 맞물리며 달러화 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주말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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