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대기하면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은 월말 수급 이슈 등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장기물의 경우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장중 혼조세를 보였던 탓에 강세 폭은 크지 않았다. 10년물은 1.92bp 낮은 1.7392%, 2년물은 0.79bp 하락한 0.8152%로 마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반영했다. 전일에는 74%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이 좋은 상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점진적인 인상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 연준이 차라리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8.6으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도 서서히 진행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130원대 중반이었다. 지난 2월 달러인덱스 직전 고점 당시와 현재 환율 흐름을 비교했을 때 원화가치는 그 당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 외국인은 장외현물시장에서 1조7천억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도했다. 이 중에는 국고채 10년 경과물이 포함돼 있어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기관에서 매도가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환율이 재차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화 가치와 비교했을 때 원화는 여전히 강세라는 인식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포지션 조정 등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자금 흐름에 서울채권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채권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의 한국 채권금리 등은 한국채의 메리트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5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이번 달 국고채 50년물이 1조원 넘게 발행된 여파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리의 상방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를 느긋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해석된 만큼, 이날 입찰에서 장투기관 진입 여부도 중요하다. 다만, 전 거래일 국고채 20년물 금리가 1.671%로 지난 6월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기적으로는 금리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4.90원)보다 1.0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4포인트(0.09%) 하락한 18,145.71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2센트(0.4%) 상승한 50.8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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