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해명 내용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IBK투자증권 여의도 본사가 설립 후 4년 만에 63빌딩을 떠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증권은 오는 11월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과 한양증권 사이 우리은행 고객센터가 입주한 삼덕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사무실은 1층부터 6~7층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관련 기관이 여의도 중심지에 몰려 있어 업무 편의상 사무실을 이전한다는 것이 IBK증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2008년 설립 후 단 1년을 제외하고 줄곧 연간 적자에 허덕이며 업계 최하위권의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가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63빌딩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IBK증권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약 20곳에 무더기 인가를 내주면서 증권업계에 입성했다.

이후 설립 당시 여의도 사무실 `품귀현상'으로 가장 임대료가 비쌌던 63빌딩에 입주했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 등 대부분 신규 증권사들이 여의도에 자리 잡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름 `입주경쟁'에서 선방했던 셈이다.

IBK증권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계열사로 설립 초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영업 돌입 후 4년 동안 실적은 참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에는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외국계증권사를 포함한 총 51개 증권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2010년(2010년4월~2011년3월)에도 75억원 적자로 42개 국내 증권사 중 41위에 머물렀고, 2008년 7월 영업 시작 후 실적(-65억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9년(2009년4월~2010년3월)에는 트레이딩 수익으로 4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업계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조강래 사장 취임 후에는 실적 개선을 위해 트레이딩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등 과감한 조직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긴축의 일환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BK증권 관계자는 "임대료가 저렴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테리어나 이사 비용을 다 고려하면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사무실 이전은 예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소폭 개선되고 있다"며 "63빌딩은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이사 후에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신은실 기자)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