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80%에 육박했지만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면서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5bp 내린 연 1.75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6bp 상승한 0.85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낮은 2.502%를 보였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차이는 90bp로 전일의 92bp에서 줄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국채가격은 오후 예정된 2년물 입찰 부담 속에 12월이 금리 인상 적기라고 언급한 연준 위원 발언에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으로 급반등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연준이 다음번 인상에 나서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로 전일의 74%에서 높였다. 지난주에는 69%였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경제 성장률이 높지 않지만, 이 정도도 연준이 바라는 금리 정상화 경로에 충분한 것으로 시장이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황을 보여준 주택지표 발표 이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온 침체된 소비자신뢰지수 지표는 국채가 변동성을 높였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주택 거품 때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각각 상승했다. 7월에는 연율 5% 올랐다.

8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치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1%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비즈니스 및 노동시장 전망 등 경제에 대한 신뢰 약화로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1985년 100기준)가 전월의 103.5에서 98.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1을 하회한 것이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부문 디렉터는 소비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및 고용 여건에 대한 평가 약화 등이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의 향후 수개월 동안 소득 전망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물 입찰에서 연내 금리 인상 우려로 수요가 강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한때 반락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260억달러 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딜러들 예상치인 연 0.855%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3배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평균은 2.8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7%로 지난 7월 이후 최저였다. 최근 평균은 4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1%로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평균은 18%였다.

입찰 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가량 상승한 1.767%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날의 0.840%에서 0.856%로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앞으로 이틀간 입찰이 지속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지속할 것이라며 그다음은 이번 주말 나오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무부는 5년물 340억달러와 7년물 280억달러 어치를 더 입찰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GDP를 2.5%로 전망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헤드는 투자자들은 부진한 3분기 GDP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부 GDP 전망치가 2분기와 같은 1.4%까지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라자파 헤드는 1.4%는 1분기의 0.8%보다는 높지만, 연준의 연간 전망치 1.8%에는 못 미친다며 이 예상이 맞는다면 장기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 기대를 뒤흔들고 장기물 금리의 상승 여력도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자파는 "우리가 좋은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확인해도 성장률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물가에 연동시켜야 하며 내년 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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