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을 상대하는 업무가 별로 없다 보니 그간 일선 영업부서가 많은 증권사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왔지만, 최근 대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최순실 게이트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으로 회자되면서 여의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됐다.
시장에서는 조인근 증권금융 감사위원에 이목이 쏠렸다.
조 감사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으로, 2004년 '천막 당사'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0년간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비롯해 연설문을 도맡아 작성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극히 소수만 열람할 수 있는 대통령 연설문이 최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당시 청와대 연설문 작성자였던 조 감사에게 관심이 쏠린 것이다.
조 감사는 지난 7월 건강상의 이유로 비서관에서 사임한 뒤 8월 말 증권금융 상근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 감사는 연설문 유출 보도가 나오기 전후로 이틀간 출근하지 않았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조 감사가 외부 일정이 있어서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감사가 선임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외부 접촉을 피하려고 결근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일 "최순실 씨는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조 감사에 대한 취재 경쟁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금융은 얼마 전까지는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금융 분야 업무 경력이 없는 조 감사의 선임이 논란이 됐다.
채이배 국민의 당 의원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증권금융은 정피아·관피아의 주요 낙하산 인사 투하처로 전락했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국회 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양현근 신임 부사장이 선임됐다.
양 부사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증권금융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런저런 논란들과 엮이면서 증권금융이 여의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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