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내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연준이 성명서를 통해 12월 인상을 구체적으로 예고할 수 있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연준이 작년 10월처럼 꽤 직설적인 성명서를 낼 수 있다는 예상이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지를 결정할 때' 완전고용과 2%인 물가 상승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매번 FOMC 성명에서 완전고용과 물가 상승 목표에 대한 진전을 평가한다는 점을 밝힌다. 그러나 '다음 회의(at its next meeting)'에서 '(금리) 목표 범위 인상이 적절한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BMO의 이언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내달 회의 성명서에 12월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사례를 볼 때 다음 회의는 통상적인 지루한 이벤트가 아니라 트레이딩의 기회가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 위원들이 12월 인상을 위한 포석을 깔 것"이라고 내다봤다.

DS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 넣게 되면 반대표를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이 3명이나 나와 시장에서는 연준이 분열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럽키 금융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인상도 괜찮다고 말한 점을 미뤄볼 때 (12월 인상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에번스 총재는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9월 고용 지표가 꽤 좋았다고 평가하고,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괜찮을 것(fine)"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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