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3분기 채권금리가 상승한 데다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4분기에도 금리 하락 여지가 줄어들면서 예년보다 이른 북클로징(Book Closing,회계결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채권시장참가자들은 아직 본격적인 북클로징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면서도, 4분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예년보다 빨리 북클로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화면번호 4511) 등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398%였다. 지난 7월 초 1.203% 저점을 기록한 후 19.5b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7월 말 1.357%로 저점을 기록한 후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저점 대비 28.3bp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채권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채권금리는 올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상당 폭 하락했다.

3년물은 연초 1.634%와 비교했을 때 23.6bp 하락했다. 10년물은 연초 2.039%에서 39.9bp 떨어졌다. 채권운용을 연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7월부터 채권금리가 오히려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3분기 증권사의 채권운용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4분기에도 채권운용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연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데다 크레딧 채권이 4분기 시작부터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연말에는 단기물과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약세가 연출되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빨리 찾아왔다는 것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이런 이유가 적극적인 채권운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채권업계에서는 이른 북클로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자금이 수시로 움직이는 채권운용북에서는 클로징을 할 수 없지만 포지션 조절이 가능한 운용북에서는 델타(Delta, 금리방향성 위험한도)를 중립으로 맞춰 손익을 고정할 수 있다.

채권업계는 현재의 금리 상승 흐름이 1~2주 정도 이어질 경우 본격적인 북클로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11월말부터 북클로징 장세에 접어드는 흐름보다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자금 흐름에 연동되는 운용북은 채권 포지션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델타를 중립으로 가져가고, 프랍북 등은 포지션을 비울 수도 있다"며 "3분기부터 채권시장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몇 주 더 이어진다면 예년보다 북클로징이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어진 데다 미국은 연말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가 별로 없다는 것도 고려대상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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