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수출입은행이 발간한 '철강산업 동향 및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철강업계에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전중선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26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트렌드는 대형화로 나가는 게 분명하다"며 "국내도 고로 밀 등이 두 개로 나뉘어서 경쟁하는 게 효율적인지, 통합적으로 경쟁력이 높은지 (보고서가) 진단했는데, 회사 내부적으로는 (합병)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다"면서도 "조금 더 철강의 저성장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면 그런(합병)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사례처럼 자동차와 철강의 수직 계열화는 실패한 사례로 규정하면서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후판 등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후판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저희나 현대제철이나 유효가동률을 보면 명목 캐파(CAPA) 대비해서 생산량이 줄어서 후판 공장을 지금 닫아야 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포스코는 배당성향을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연결 경영실적으로 배당성향을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배당성향은 25~30% 정도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경우 과거보다 배당이 상당히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회사의 고급강 판매전략, 여러 가지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이익이 당초보다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배당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상향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매도가능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금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포스코의 지분을 모두 팔았으므로 전략적 협력관계가 해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에 따라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의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신일철주금도 상호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해서 신일철주금의 주가가 회복하면 매각할 계획이다. 신일철주금 지분은 2.51% 가지고 있다.

KB금융지주 등 금융지분에 대해선 상호 보유관계가 있어서 매각에 대해 고민하지만, 나머지 은행은 조건이 맞는다면 매각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을 각각 3%, 0.92%를 보유하고 있다.

PT크라카타우포스코에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서 포스코는 "지난해는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은행과 협의가 원만하게 됐고 내부적으로도 에비타(EBITDA)가 증가하면서 부진한 부분을 올해 만회했다"면서 "당분간 증자를 해야 하는 대규모 자금 소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진행 상황에 대해서 정기섭 국내사업관리실장(상무)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관련 모든 계획이 마무리됐고, 전략적 투자자에 15%를 매각할 예정이며 EPC 관련 우선협상자도 선정했다"면서 "남은 것은 환경영향평가인데 특정 민원인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협의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인허가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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