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국내 고용시장은 최근의 국내외 경기 둔화 반영이 늦어지며 지표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6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월 실업률은 3.2%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5월 실업률 3.1%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의 경기후행성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실물경기 불안과 내수 위축 등이 6월 고용동향에 반영되지 않으며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신규일자리 증가세가 유지됐을 것으로 관측됐다.

기관별로는 솔로몬증권이 가장 높은 3.4%의 실업률을 전망했고 대신경제연구소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4개 기관은 3.2%의 전망치를 내놨다. HI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3.1%를 예상했다.

또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지난 4월의 3.2%보다 0.1%p 높은 3.3%로 추정됐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의 부진한 흐름에도 전년동월대비 30만명 이상의 신규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며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최근 국내 경기의 재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고용시장 회복의 둔화 압력도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취업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개선세는 유지되겠지만, 고용지표의 경기후행성으로 최근의 경기부진은 아직 노동시장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반기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내수회복이 지연될 경우 올 하반기 이후 고용상황이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진단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서비스업 부문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렸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 위기에 따른 소비심리의 하락으로 도소매ㆍ음식숙박업 부문의 고용 사정이 다소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뭄 장기화의 여파로 농림업 부문에서의 고용 사정도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업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광공업의 취업자수 감소가 예상되며, 농림어업이나 기타서비스업의 취업자는 다소나마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가 고용시장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3.4%로 가장 높은 실업률 전망치를 제시한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 증대로 6월에는 실업률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국내고용지표도 점차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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