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이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안전통화 매입세가 증가함에 따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8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91달러보다 0.0104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258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9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02엔보다 1.12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1엔보다 0.23엔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실망이 이날도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했다면서 여기에 미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 강화가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25bp 금리인하는 오래전에 시행됐어야 했다면서 ECB가 부채 위기와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공격적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미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기대할 정도로 악화되지 않았다는 분석 역시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7%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재개했다면서 부채 위기가 지속되고 EU의 스페인 은행권 지원이 난항을 겪고 ECB의 공격적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올해 안에 1.1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8.2%로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1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8.2%를 기록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1.4분기 월 평균 고용은 22만6천명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2.4분기에는 7만7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부문의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큰 우려로 부각됐다.

제조업부문 고용은 1만1천명 늘어났다. 2분기 제조업부문 월간 평균 고용은 1만명 증가를 나타내 1분기의 4만1천명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주타 우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한 핀란드 일간과의 인터뷰에서 "핀란드는 유로존 회원국이 되고자 하며 유로화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핀란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로화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의 부채와 리스크에 다른 회원국들이 공동의 책임을 지는 통합 모델을 핀란드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불확실한 재정정책과 유럽 부채 위기, 전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미국 경제를 `좀비 경제`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우려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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