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버나이트 예금금리를 연 0.25%에서 제로(0)%로 인하함에 따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요가 늘었다고 다우존스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6일(유럽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하나도 받을 수 없는 ECB 재할인창구에 자금을 맡겨두거나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는 독일의 2년물 제로쿠폰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유로존 일부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모히트 쿠마르 헤드는 "ECB에 자금을 맡겨둬도 수익이 하나도 없다면 투자자들은 다른 시장에서 수익률을 찾아다닐 것"이라면서 "유로존의 반핵심(semi-core) 국가들의 2년물이나 5년물 국채가 이런 흐름의 헤택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2년물 프랑스 국채금리는 0.16%이며 네덜란드는 0.03%로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독일의 2년물 국채는 마이너스(-) 0.01%까지 금리가 하락했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에 2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0.08%, 0.26%를 나타냈다.

ECB가 예금금리를 0%로 인하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하려는 것이었지만 은행들의 투자 결정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남아도는 현금을 ECB에 맡겨두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나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은 이들 국가에서 발행된 국채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투자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 취약국의 국채금리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함에 따라 계속해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를 매입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프랑스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국채 대비 독일의 제로쿠폰 국채의 스프레드는 크게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13bp 하락한 18bp를 나타냈으며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12bp 하락한 9.5bp, 벨기에와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20bp 낮아진 27bp를 나타냈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으며 유로존에서 독일 국채가 최고의 안전자산이라는 위상을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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