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SK건설이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선 건설사 중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체 발행물량 중 35% 정도 미달됐지만, 다른 건설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개별민평보다 30~40bp 낮게 발행금리를 책정했던 앞선 건설사들과 달리 5~7bp 낮은 수준을 희망해 투자자들과의 눈높이 차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오는 12일 발행하는 3년 만기 1천500억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밴드(연 4.10~4.20%) 안에 5건, 8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1건, 300억원 어치가 더 접수됐지만 4.27%로 밴드 상단을 벗어나 유효경쟁률에 포함되지 못했다.

또 4년 만기 500억원 어치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전액 소화됐다. 2건, 500억원 어치가 모두 공모희망금리 밴드(4.30~4.40%)의 상단에서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 중 35%인 700억원이 미달됐으며 발행금리는 3년 만기가 연 4.20%, 5년 만기는 연 4.40%로 확정됐다.

최근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개별민평 보다 39bp나 낮은 금리로 수요예측에서 나섰다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거 외면받은 것과 대비된다. 대우건설은 총 2천500억원 어치 발행에서 2건, 200억원 어치만 접수됐었다.

최근 대림산업('AA-')도 개별민평보다 36bp나 낮은 수준에서 1천500억원 어치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참가자가 한 곳도 없는 참패를 겪었다. 대림산업은 결국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상단보다 3bp 올린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SK건설이 SK그룹계열로 신인도가 높은 데다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 기관투자자들이 비교적 선호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같은 만기(3년), 등급('A+')으로 발행된 현대엠코와 대우건설 회사채는 각 연 3.95%와 연 3.85%에 결정됐다. 이는 최근 증권사간 인수 경쟁으로 발행금리가 민평보다 과도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자재구매 대금과 기업어음(CP)상환 등에 사용한다.

SK건설은 하이투자증권과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인수단은 SK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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