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시원찮은 결과를 내놓은 데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재차 7%대로 급등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는 양상이다.

이날은 중국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로화와 아시아증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8만명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10만명이었으나 이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3차 양적완화(QE3)기대감이 불거질 만큼 심각하게 악화된 수준도 아니었다.

아울러 유로화가 1.22달러대로 급락한 점도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로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연 7% 수준에 육박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한 상태다.

유로 약세가 이어질 경우 유로-원 크로스거래가 다시금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 매도, 원화 매수 포지션 구축이 각광받은 만큼 유로화 흐름에 따른 유로-원 크로스 거래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유로-원 환율은 1,400원선에서 지지되며 1,42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9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대한 별다른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스페인과 키프로스, 그리스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론이 미흡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변경에 대한 논의도 오는 20일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반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전중 중국의 6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장 이후 아시아증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4.20포인트(0.96%) 하락한 12,772.47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약해질 공산이 크다. 아시아통화 중 그나마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원화로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추가적인 방향성 변수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6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4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80원)보다 6.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3.50원, 고점은 1,14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개장초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1,140원대 초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미 고용지표 부진과 스페인 국채금리 7%대 육박, 한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중국 무역수지 결과에 따라 오전중 달러화의 방향이 엇갈릴 수 있으나 1,140원대 반등 후 등락폭이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달러화 1,140원대에서 고점을 인식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이 유입될 경우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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