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세계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도 높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6일 경제 뉴스에 나오는 단어들을 토대로 지수를 산출하는 세계 평균 불확실성 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는 경제, 정책, 불확실성과 연계된 뉴스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 지수를 산출한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는 "신문은 현실의 불완전한 거울이다"며 "뉴스는 전통적인 통계 방식으로 잡히지 않는 시장 분위기와 전망에서 일부 정보를 추출한다. 뉴스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현실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세계 평균 불확실성 지수는 그 이전 수준보다 60% 이상 높으며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보다도 높다.

또 최근 지수의 상승은 여러 나라의 불확실성이 더해져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뿐 아니라 브라질은 대통령 탄핵을 겪었고, 터키는 쿠데타 시도가 무위로 끝났지만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졌으며 러시아, 중국, 시리아는 군사 충돌과 정치 변화가 커지고 있다.

이런 경제적 불확실성은 단기 고용 결정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장 건설이나 확장 같은 장기 계획에도 영향을 끼친다.

데이비스 교수는 "최근 5년간 세계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2008년 때보다 올라가는 것은 상당히 독특하다"며 "이런 상황은 실망스러운 세계 경제 성과를 만들고 있다.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헤지펀드 매니저나 다른 시장 참가자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데이비스는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자신들의 불확실성 지수를 만드는데 이 개념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교수는 "정통 경제 통계에서는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제 심리에 관한 정보가 많이 있다"며 "현재 형태로 수십 년간 존재해온 뉴스를 자동으로 읽어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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