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이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8센트(1.6%) 하락한 49.18달러에 마쳤다. 이는 3주 만에 최저치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데 따라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라크가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1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는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340만배럴 감소했다.

EIA는 미국의 총 하루 원유 생산량은 4만배럴 증가한 850만4천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주 380만배럴 감소했던 API의 주간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악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원유재고 등 재료에 움직이고 있지만,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이 중장기적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지만 각국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등으로 합의 이행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 유가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OPEC 회원국 중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는 이슬람 국가들과의 지속되는 전쟁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따른 이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산유국 중에서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되는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뿐이라며 다른 산유국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들도 감산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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