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말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기대로 내렸다.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이며 등락이 엇갈렸다.

달러화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2주도 안 남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이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9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가파르게 줄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9월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의 591억달러보다 5.2% 감소한 561억달러(계절 조정치)라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05억달러를 밑돈 것이다.

9월 수출은 전월보다 0.9% 늘었지만, 수입은 1.1% 감소했다.

9월 도매재고는 0.2%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변함이 없었다.

3분기 상품수지 결과와 재고는 상무부가 오는 28일 발표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반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분기 GDP 속보치에 대한 월가 전망치는 2.5% 증가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놀라운 9월 상품수지와 재고지표는 3분기 GDP를 3% 이상 나오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상무부는 9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1% 증가한 연율 59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0만 채였다.

10월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했다. 마르키트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2.3에서 54.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이며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6포인트(0.17%) 상승한 18,199.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3포인트(0.17%) 낮은 2,139.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13포인트(0.63%) 내린 5,250.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다우지수만 강세 전환에 성공했다.

애플의 실적 실망으로 투자 심리가 억눌렸지만, 항공기업체인 보잉이 실적 호조로 급등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2%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데 따라 금융주는 0.6% 올랐다. 이외에 헬스케어와 소재, 기술, 통신 등이 하락했고, 에너지와 산업, 유틸리티는 올랐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실적 실망으로 2% 넘게 떨어졌다.

애플은 전일 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순익이 469억달러와 90억달러(주당 1.67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각각 9%와 19% 줄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 둔화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멕시칸 음식 전문업체 치폴레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9% 넘게 급락했다.

항공기업체인 보잉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실적 전망치까지 상향한 데 따라 4.6% 급등했다.

보잉은 3분기 순익이 세제 혜택 품목 등으로 23억달러(주당 3.60달러)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1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2.61달러를 웃돈 것이다. 매출도 239억달러로 팩트셋 조사치인 236억달러를 상회했다.

보잉은 또 2016년 조정 EPS 전망치를 7.10~7.30달러로 기존 6.40~6.60달러 대비 올렸다. 매출 전망치도 935억~955억달러로 기존 930억~950억달러보다 높였다.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은 지난 3분기 순익과 매출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판매가 7~10% 늘어난 덕분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3.6% 올랐다.

바이오젠은 3분기 순익이 10억달러(주당 4.71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EPS는 5.19달러였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4.70달러보다 높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 년 전의 27억9천만달러보다 늘어난 29억6천만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29억달러로 전망했다.

음료업체 코카콜라의 주가는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지수에 부담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이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되는 기업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모습을 보이지만 11월 초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S&P 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이익을 제외하면 2.9%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7% 상승한 14.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기대로 내렸다.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2bp 오른 연 1.7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6bp 상승한 0.87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높은 2.53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오후 입찰 부담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럽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뉴욕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하락 출발했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78%까지 치솟은 여운도 지속했다. 이날은 74%로 낮아졌다.

블랙록의 릭 리더는 한 세미나에서 올해 12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확신한다며 내년에는 2차례, 내후년에는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유럽시장의 매도세는 신규 발행 급증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전일 베를린 연설에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서 옹호했지만 양적완화(QE)의 연장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한계로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도 QE 축소에 대한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10월 초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이 최근 안정됐다며 하지만 추가 매도가 나올 여지가 있는 것은 유럽의 (정책) 기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각각 2.2bp와 9.2bp 오른 0.089%와 1.474%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9월 상품수지 적자 폭 축소와 재고 증가, 서비스업과 주택시장 지표 호조도 국채가 낙폭을 확대한 요인이 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5년물 입찰에서 높아진 연내 금리 인상 기대 탓에 강한 수요가 확인되지 않자 낙폭을 더 확대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340억 달러 어치의 5년 만기 국채를 연 1.303%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9배로 최근 평균 2.41배보다 높았지만,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9.7%로 최근 평균 60.7%보다 소폭 낮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도 4.9%로 역시 최근 평균 12.7%에 못 미쳤다. 전체적인 수요는 평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전보다 소폭 더 올라 전날보다 3.5bp가량 상승한 1.793%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위험자산인 뉴욕증시와 유가의 하락은 안전자산인 국채가 하락을 제한하는 작용을 했다.

KBC은행은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계속 강하다면 10년물 수익률은 1.75% 이상, 30년물은 2.5%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에 영향을 주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해외발 미 국채수요가 언제 복귀해서 수익률 상승을 막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RBS의 블레이크 그윈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의 조정과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관망하고 있지만 10년물 기준으로 1.80% 선부터는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이 때문에 1.90% 선까지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2주도 안 남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4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22엔보다 0.24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0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86달러보다 0.0021달러(0.1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9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46엔보다 0.48엔(0.4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4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86달러보다 0.00571달러(0.46%)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과 최근 상승세 지속에 따른 고점매도로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내렸으며 엔화에는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일 78%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74%로 낮아진 영향도 가세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화 강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전일 베를린의 강연에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서 옹호했지만 양적완화(QE)의 연장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략가들은 또 달러화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피로감이 쌓였다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도 달러의 엔화에 대한 추가 강세를 104.50엔대에서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시장에 다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장기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엔화에는 오름폭을 높였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줄였다. 파운드화에는 횡보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물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분기 GDP 호조 기대와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3.2bp 오른 연 1.790%에 마쳤다. 10년물 수익률은 9월 말에는 1.556%였다.

BNP파리바는 달러화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여건이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인지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는 뉴욕 유가가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소위 원자재 통화인 멕시코 페소화와 루블화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18.6787멕시코페소에 거래돼 전일보다 0.85%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이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8센트(1.6%) 하락한 49.18달러에 마쳤다. 이는 3주 만에 최저치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데 따라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라크가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1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는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340만 배럴 감소했다.

EIA는 미국의 총 하루 원유 생산량은 4만 배럴 증가한 850만4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4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주 380만 배럴 감소했던 API의 주간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악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원유재고 등 재료에 움직이고 있지만,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이 중장기적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지만, 각국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등으로 합의 이행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 유가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OPEC 회원국 중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는 이슬람 국가들과의 지속하는 전쟁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따른 이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산유국 중에서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되는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뿐이라며 다른 산유국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들도 감산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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