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이 국내 중소형주 중심으로 위탁운용자금을 풀기로 하면서 위축됐던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중소형주형 5곳과 가치형 4곳, 액티브퀀트형 3곳 등 총 12곳의 위탁운용사에 총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형과 가치주형 위탁사에 자금을 집행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유형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또 시가총액 1천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하루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도 폐지했다. 이를 통해 코스피에서 300여개, 코스닥 시장에서 700여개 종목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공무원연금도 올해 하반기 국내 사회책임투자형 3곳과 중소형주형 2곳, 배당성장형 2곳, 장기투자형 1곳 등 총 8곳을 선정해 운용사 1곳 당 최저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회책임투자형과 중소형주형 모두 중견·중소기업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사학연금도 하반기 국내주식 중소형주형 운용사 2개와 성장형 운용사 2개, 성장형 자문사 2개 등 총 6개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까지 제약·바이오주와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파죽지세로 성장했지만, 올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장이 바뀌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6일 635.51로 장을 마쳐, 지난 8월 700선 이하로 떨어진 후 이달까지 약 두달간 600선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시장 변화에 따라 벤치마크 중심의 패시브 투자를 강조한 것도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주가차트>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시장별 화면(화면번호 3304)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5월을 제외하고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지만, 거래소 종목은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들이 중소형주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박스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A 연기금 관계자는 "현재 중소형주들이 상당히 많이 하락한 상태다"며 "그만큼 중소형주가 저평가돼 연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을 통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금 중소형주 투자 확대 소식이 코스닥 시장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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