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업종 등이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제한과 관련한 합의 기대가 다시 살아난 데 따라 지난 3거래일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10월 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5만8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보다 3천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25만5천 명이었다.

지난 9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서부와 남부지역 수요 증가로 전달의 감소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1.5% 상승한 110.0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치는 1.0% 상승이었다.

다만 지난 9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감소해 미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감소였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내구재수주는 올해 9개월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감소했다. 핵심 자본재 수주는 1.2% 감소했다. 지난 3개월 동안은 내내 증가했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폭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업종 등이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5포인트(0.16%) 하락한 18,16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30%) 낮은 2,13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30포인트(0.65%) 내린 5,215.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소식이 장 초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이 지수를 내리눌렀다.

미 국채 장기물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종 등에서 매도세가 강해졌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2.4%가량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산업, 소재, 기술 등이 하락했지만, 금융과 헬스케어, 통신은 상승했다.

이날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유럽의 통화완화 강도 약화 우려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84%로 지난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과 브라질 등 다른 나라 국채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종가인 98.60보다 소폭 상승한 98.87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S&P 500 기업 중에서 50%가량이 기업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3%가 순익 예상치를 상회했고, 61%는 매출 전망치를 웃돌았다.

퀄컴의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NPX 반도체를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후 2.7% 넘게 상승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조정 순익을 발표하고 직원 9%를 감원한다고 밝혀 0.64% 올랐다.

트위터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9센트를 웃돌았다.

케이블TV 회사인 컴캐스트의 주가는 바클레이즈와 도이체방크가 AT&T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한 영향을 받아 1.7% 하락했다.

미국 택배업체 UPS는 지난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주가는 0.5%가량 떨어졌다.

UPS는 3분기 순익이 12억7천만 달러(주당 1.44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의 12억6천만 달러(주당 1.39달러) 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의 조사치는 주당 1.44달러다.

매출은 전년 142억 달러에서 4.2% 늘어난 149억 달러를 보였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147억 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자동차회사 포드의 분기 순익은 리콜과 미국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3분기 순이익이 약 1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 달러 대비 56%가량 급감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1% 넘게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국채수익률 상승, M&A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주목받은 데 따라 장중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날 증시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3분기 실적으로 증시는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2% 상승한 15.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에 나서던 세계 중앙은행들이 속도를 낼 필요가 줄고 있다는 우려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1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3bp 오른 연 1.843%에 거래됐다. 이는 6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이달 24bp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2bp 상승한 0.88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2bp 높은 2.599%를 보였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차이는 전일의 91.8bp에서 이날 95.9bp로 벌어져,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졌다.

국채가격은 유럽장에서 이미 낮아진 데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

선진국 국채가는 아시아장에서부터 일본은행(BOJ) 총재가 "장기채 수익률 상승은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지속해 일제히 내렸다. 영국의 경제성장 호조도 이런 흐름을 강화했다.

10년 만기 독일과 영국 국채수익률은 각각 7bp와 10bp가 오른 0.1615와 1.259%에서 거래됐다.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인 영국의 지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증가를 웃돈 결과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아주 좋지 않았지만,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조를 꺾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78%를 회복했다. 전일은 74%였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매도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가 우려도 국채가 약세에 한몫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가 1.73%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36%포인트, 이달 6일에는 1.65%에 불과했다. 이는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물가가 1.73%에 달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이 차이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일정 부분 확인되면서 낙폭을 소폭 줄였다.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1.653%에 발행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9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5%로 올해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2%로 5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입찰 직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전보다 소폭 오른 1.857%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아직 초장기 저금리 주기가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을 주저하면서 2% 선을 넘어서는 10년물의 급등세를 전망하지는 않았다. 10년물은 1981년 18%로 최고점을, 지난 7월 1.366%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2.273%였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운용책임자는 "초저금리 주기는 거의 끝에 다다랐지만, 고령화, 저성장,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 속도 때문에 채권 수익률은 계속 오를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설리번은 "10년물 국채수익률 2%에서는 매수세가 나올 것이다"며 "그 이상 수익률을 오르게 할 시장의 힘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헤드는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긴축으로 바뀌는 변화가 있다"며 "이는 명백히 주가는 낮추고, 채권 수익률은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에브리는 게다가 재정정책의 잠재 위험은 채권 수익률을 더 올릴 것이라며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MO캐피털은 10년물 수익률 1.846%는 지난 1년간 움직임의 50% 되돌림 지점이라며 이날 볼린저밴드의 상단인 1.867%까지 장중에 올랐으므로 1.89%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점이 뚫리면 61.8% 되돌림 지점인 1.971%가 다음 목표로 제시됐다.

웰스파고의 보리스 라쟈빈스키 디렉터는 10년물 수익률이 1.85%나 그 이상에서 머물지와 1.75%로 하락할지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쟈빈스키는 "요점은 중앙은행들이 단기적으로 많은 경기부양책의 사용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며 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상당한 규모로 경기 활성화 용도의 재정투자 포괄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측 모형인 'GDP 나우'는 이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2.1%의 예측치를 내놨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2.9%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46엔보다 0.81엔(0.7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07달러보다 0.0012달러(0.1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6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94엔보다 0.75엔(0.65%)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16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457달러보다 0.00836달러(0.68%)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엔화와 파운드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로 개장 초 달러에 올랐지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기대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파운드화는 경제성장 호조에도 미 지표 발표와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달러에 하락했다.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인 영국의 지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증가를 웃돈 결과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영국 GDP 지표가 좋았지만, 시장은 유럽연합과 관계를 새로 설정하려는 영국의 미래에 더 집중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아주 좋지 않았지만,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밝힌 현 정책유지 견해가 달러의 대엔화 강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폴리 전략가는 "BOJ는 새로운 정책 변화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이 때문에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 105엔 이상으로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구로다 총재는 일본 의회에 출석해 "현재 장기금리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해, 내달 회의에서 현재 금융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파운드화에 오름폭을 유지했고, 유로화에는 반등했다가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전략가들은 미 금리 인상 기대가 주도하는 달러 강세가 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최근 달러 강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기반을 두고, 브렉시트와 유럽의 불확실성은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두 요인이 현 추세를 계속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XTM은 유로화는 중기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유로화 약세론자들을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이날 달러 강세가 나타났지만, 제조업 지표 부진을 이유로 미 경제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할 정도로 아주 건강하지 못하다는 주장도 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지표가 투자자들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미 경제에 관한 전반적인 신호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할 일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제한과 관련한 합의 기대가 다시 살아난 데 따라 지난 3거래일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상승한 49.7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페르시아만 OPEC 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은 러시아에 산유량을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4% 감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프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있지만, 산유국들이 4% 생산량 감축 발표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이 앞으로 며칠 안에 산유량 감축 합의 진행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예상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각국의 산유량 등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 달 말 열리는 공식 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들은 공식 회담을 한 달가량 앞두고 다음 날에도 회동할 예정이며 29일에는 비회원국들과 만나 산유량 관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맥쿼리 캐피털은 OPEC의 합의 도달 가능성이 60%라며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내려갈 때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일각에서는 11월 공식 회담에서 순조롭게 산유량 제한 합의가 최종 확정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이란이 산유량 제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라크는 감산 합의에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 호재도 이날 투자 심리에 지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