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한 부담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레벨이 높아졌지만 다음 주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은 지속될 수 있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다 글로벌 주요국 통화완화정책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장참가자들 인식이 확산됐다. 10년물은 5.96bp 상승한 1.8529%, 2년물은 1.99bp 오른 0.8877%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5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현재 장기금리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장기채 수익률 상승은 이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 수익률곡선은 일제히 가팔라졌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8.56bp 상승한 0.1723%, 영국 10년물은 10.14bp 높은 1.1529%였다.

일본이 비전통적 양적완화정책의 선봉에 서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은 구로다의 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일 구로다의 발언에 글로벌 금리 수익률곡선이 일제히 크게 벌어진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10년 국채선물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다. 장중 200일선을 두고 공방도 치열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끝나긴 했지만 200일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10년 국채선물 전일 종가는 130.46이고 200일 이동평균선은 130.50이다.

200일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1월말 채권금리가 상승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유사한 상황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불안감이 확대됐다.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채권을 대거 발행했고, 연말장세로 돌입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올랐다.

그 당시와 현재의 다른 점은 글로벌 통화정책 기류다. 여전히 미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완화적이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중앙은행은 다소 높은 물가를 지지하고 있고, 수익률곡선도 가파른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년 국채선물 200일선이 잠시 무너지기도 했지만 며칠 후 재차 반등했다. 그 당시와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는데 공감한다면 매수로 진입할만한 시점이다. 반면 글로벌 통화정책 기류가 달라졌다는 인식이 강할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 붕괴가 약세장의 전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일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매도자금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등장했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서울채권시장이 더욱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출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2.50원)보다 4.8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5포인트(0.16%) 하락한 18,169.68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상승한 49.72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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