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서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로 2.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경제의 회복세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상품수지 적자폭 감소라는 긍정적인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전일 9월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 591억달러에서 5.2% 감소한 561억달러(계절조정치)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상품수지 적자폭은 미국의 '질 좋은' GDP성장률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수입 감소와 높은 재고가 기업들의 수요 약화를 의미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일단 상품수지 적자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율로 1분기에는 0.8%, 2분기에는 1.4%(계절조정치)였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3분기 GDP는 377조9천524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 투입 등 정부소비가 1.4%로 늘어나고, 부동산 호황에 건설투자가 3.9%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란 평가도 나올 정도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로 오히려 역성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 등은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재정ㆍ통화당국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성장의 질이 좋지 않다는 평가에도 올해 2.7%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안도하고 있을 정도다.

전세계적으로 좋은 곳은 미국 뿐이라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음에도 성장의 내용이 주는 차이가 너무나 뚜렷하다. 이를 고려할 때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가 조금 더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GDP 성장률 호조는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굳이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미 달러화와 원화의 기본적 펀더멘털 차이만으로도 달러 매수, 원화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주말 미국 GDP 호조를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1,140원대에서 고점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주 초에는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굳이 포지션을 잡으려면 롱이 우세할 수 있다.

다만, 개장초 환율이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다면 전반적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1,150원선까지 가기에는 레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1,145원선을 웃돈 환율은 매도타이밍이 될 만하다. 전일 달러화가 1,140원대로 오르는 과정에서 쌓인 롱포지션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롱스탑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는 1,140원대 중반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이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외국계금융사 CEO와 조찬 간담회를 한다. 한국은행은 3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2.50원)보다 4.8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2,50원에, 고점은 1,148.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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