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보험사들이 RAAS 계량지표(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산정 방식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환 헤지에 나서도 환율 관련 리스크 비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RAAS 계량평가는 6개 부문(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투자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자본 적정성, 수익성)에 대해 보험사의 리스크 수준을 측정·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2007년 4월부터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에 적용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RAAS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산출시 환율위험은 분자(위험액)에 포함되나, 분모(익스포져)에서는 제외돼 외화부채가 많거나 해외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타사 대비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보험사들은 신용시장리스크 비율 산정시 환율위험 익스포져를 분모에 반영해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을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화부채 규모가 큰 보험사들도 외화지급준비금에서 발생한 환관련 손익을 분자에서 제외하고, 운용자산이익률 산정 시 외화지급준비금에서 발생한 환 관련 손익을 분자에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만 당국이 관리하는 RASS 신용시장리스크 비율이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신용시장리스크비율 산출 시 환율위험과 관련된 외환 익스포져(운용자산, 신용리스크측정대상비운용자산)는 이미 신용시장리스크비율 산출시 분모 항목에 포함돼 있어서 분자 항목인 일반시장 위험액에 포함된 외환 위험액은 헤지 목적 파생상품거래 등을 통해 축소가 가능하다며 보험사들의 주장은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환율변동으로 외화지급준비금 등이 변동되는 경우 해당 환율효과를 반영해 개별 리스크를 평가하는 것이 보다 실질에 부합하고 계량평가의 기초가 되는 재무정보는 대부분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으므로 특정항목만 환율효과를 제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변동으로 보험리스크(합산비율 상승) 등급이 악화되더라도 동시에 수익성(운용자산이익률 상승) 등급은 개선된다"며 "따라서 환 헤지 여부가 RASS 종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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