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PCA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미래에셋생명이 선제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계열 증권사로 이동할 직원들의 신청을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퇴직을 선택하는 직원에게 3년치 급여에 상응하는 위로금을 주고, 별도로 1천만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자녀 1인당 500만원∼1천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1년간 제휴 업체를 통한 전직 프로그램을 지원해 재취업이나 창업 등을 돕는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을 원하는 직원의 경우 면접을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합병으로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수요가 발생해 미래에셋생명 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PCA생명 유력 인수후보인 미래에셋생명이 미리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PCA생명 인수전은 미래에셋생명과 함께 홍콩계 사모펀드(PEF) 엑셀시어캐피탈, 중국계 자본 등 3파전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엑셀시어캐피탈과 중국계 자본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계 자본의 경우 신생회사로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사히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트랙 레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보험사를 인수하면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다 보니 중국계 자본이 국내 보험사 인수전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생회사 등의 중국계 자본이 들어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가로 약 1천500억원을 써냈고 다른 후보들도 1천300억~1천8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자금 여력과 인수 의지,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이 32조원을 넘어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미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PCA생명을 인수하면 합병을 진행할 수 있어 조직을 미리 정비해 놓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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