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위조로 상승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월초 수준으로 올라서며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가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한 데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국채선물 가격도 6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2.0bp 상승한 1.438%, 국고채 10년물은 4.9bp 오른 1.718%에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4틱 하락한 110.25로 마감했다. 증권사가 2천700계약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4천409계약을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대비 81틱 낮은 129.65에 끝났다. 은행이 1천873계약을 팔았고 외국인이 1천637계약을 순매수했다.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에도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게 조정되면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오늘 밤에 나올 미국 GDP와 다음주에 나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경제지표들이 잘 나오는 편이라 채권시장에는 긴장 요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에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으나 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다음주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조정폭이 커서 금리 반락 시도가 있을 듯하다"면서도 "딱히 모멘텀이 없어 제한적인 금리 반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강한 상황이라 금리가 반락하더라도 기술적 반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6-2호는 전일보다 1.4bp 오른 1.431%에 출발했다. 10년 지표물인 16-3호는 4.3bp 상승한 1.710%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영국 3분기 GDP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등 유로존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5.96bp 오른 1.8529%를 나타냈다.

채권금리는 글로벌 금리 약세 분위기에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로 단기자금 시장의 심리가 안정됨에 따라 단기금리 상승세는 장기물에 비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7거래일 만에 매수해 단기물 금리는 지지가 되는 듯했으나 매수세를 점차 줄여나가자 장중 금리는 상승폭을 키웠다.

장 막판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채권시장 추가 약세가 급격히 진행됐다. 국고 3년물 금리는 2bp가량 상승했지만, 국고 5년물 이상 채권은 4bp 넘게 오르며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11만4천계약 가량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6천132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약 6만9천계약이었고 미결제수량은 1천674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상승한 1.438%, 5년물은 전일 대비 4.2bp 높은 1.521%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4.9bp 오른 1.718%, 20년물은 5.2bp 높은 1.76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은 5.4bp 상승한 1.777%였다. 국고채 50년물은 5.5bp 상승한 1.769%로 고시됐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6bp 오른 1.384%, 1년물은 0.8bp 상승한 1.439%이었다. 2년물은 1.9bp 높은 1.456%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대비 2.1bp 높은 1.856%, 같은 만기의 회사채'BBB-' 등급은 2.2bp 오른 7.955%에 마감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390%,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보합인 1.490%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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