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전문가들은 28일 2.9%에 달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약한 데다 향후 상향 조정보다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 점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9%(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에 부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5%였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1.4%였다.

3분기 소비지출은 약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1% 늘어났다. 올해 2분기에는 4.3% 증가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에 대한 지출은 2분기 연속 9% 이상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3년 만에 가장 큰 10%로 늘어났고 수입은 2.3%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대두 수출 증가가 큰 몫을 했다. 무역은 전체 GDP 성장에 0.83%포인트 기여했다.

민간 재고는 전체 GDP 성장에 0.61% 기여했다. 지난 5분기 동안은 성장을 끌어내렸다.

CIBC이코노믹스의 로이스 맨데스는 "미국 경제는 부진한 상반기 이후에 마침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대학 타라 싱클레어 교수는 "GDP 지표는 좋은 소식이다"며 "그러나 이것은 속보치로 향후 나올 것들을…"이라고 트위터에 언급해, 앞으로 잠정치, 확정치에서 수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화당 하원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은 "3분기 경제가 성장동력을 보인 것이 기쁘다"며 "하지만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일자리 상실, 기업 실적, 투자 등을 회복하려면 더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가장 큰 기여는 10%가 늘어난 수출이 차지했고, 수출 품목 중에서는 대두가 일시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며 "이는 4분기에 뒤집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쉬워스는 다만 "2014~2015년의 달러 강세가 더 수출업자들한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는 경제 성장을 상당히 과장했을 수 있다"며 "대두 수출은 연율로 380억달러나 증가했지만, 농장 재고는 단지 2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쉐퍼드슨은 "결과적으로 대두 수출이 GDP 성장에 0.9%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그러나 "미국의 GDP 산출기관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분기별로 농장 재고를 측정하지 않고 농무부에서 연간 추정치를 삽입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는 단지 경제 성장세가 노동시장 개선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인상만을 강화해준다"며 "이는 연준의 추가 긴축에 핵심 필수 조건이다"고 평가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3분기 GDP가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것은 12월 금리 인상이 검토된다는 연준의 의지를 강화해준다며 그동안 혼재된 지표는 연준의 인상 의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해왔다고 서명했다.

HSBC는 3분기 GDP 발표 후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올랐다가 떨어졌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달러가 밑으로 내려갈 위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 발표후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며 "하지만 연준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매카시는 "3분기 소비지출이 전분기의 4.3%에 못 미치는 2.1%로 둔화했다"며 "이는 소비지출 약화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제프 로젠버그 전략가는 "3분기 GDP는 지난 5분기 동안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 재고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며 "재고가 2분기에서 3분기로 1.7% 변동한 것은 분기 GDP가 크게 움직인 점을 설명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연준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지만 3분기 GDP는 연준이 12월 인상을 희망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많은 사람을 믿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헤드는 "연준이 12월에 내릴 결정은 3분기 경제 성장에 기반을 두지 않을 것 같다"며 연준은 11월 성명서에 어떤 신호도 넣지 않고 성명도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챈들러는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좋아졌지만, 상당 부분이 재고와 수출 때문이다"며 "수출과 재고를 제외하면 1.4%라는 숫자 밖에는 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