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1센트(2.05%) 하락한 48.7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약 4% 하락했다. 이는 9월 중순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이번 주말 오스트리아 빈 회동을 앞두고 산유량 감축 합의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떨어졌다. OPEC 회원국들은 이번 회동에서 산유량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며 이후 비회원국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말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감축하는 안에 합의했으며 각 산유국의 구체적인 산유량은 다음 달 30일 공식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래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라크가 이번 주 초 감산에 예외를 요구한 것을 비롯해 OPEC 회원국 안에서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이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1월 산유량 감축이 최종 합의에 이르더라도 효과는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BMI 리서치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아마도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한 후에 2017년 여름 수요 증가 시기에 다시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또한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산유량 감축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가는 이날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감소 소식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감소한 441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원유채굴 장비 감소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통상 유가에는 호재가 된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4개 증가한 557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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