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네고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월말 장세인 만큼 달러화가 1,140원대 중후반에서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

심각한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조선업체에 대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다.

외환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조선업체의 움직임에 주목할 만하다. 다만, 조선업체에 대한 정부 대책 발표가 오히려 이들 산업의 취약성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해석되면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 6차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주 절벽에 대비해 2020년까지 250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업 밀집지역에 내년까지 1조7천억원을 지원하고, 해운선사에 6조5천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조선업체들의 수주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점은 네고물량 유입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달 사이에만 약 9천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주소식을 내놓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8일 2천억원 규모의 유조선 3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7일 원유운반석 2척과 옵션 계약 3척을 계약해 약 3억달러 규모의 수주 소식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24일 호위함 2척을 3천700억원에 수주했다.

대체로 선박 수주에 따른 네고물량은 분산돼서 나오는 만큼 달러화를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다.

대외 변수도 살아있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던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2.9%에 달했다. 시장 일각에서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점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변수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추가로 부추기는 동력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호조가 11월1~2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의견을 늘리는 정도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장중 1,150원선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OMC을 앞둔 심리적 경계심에 레벨을 높일 수 있은 개장초 1,140원대 후반에서 시작한다면 추격 매수보다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4.90원)보다 2.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4.20원에, 고점은 1,149.2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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