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금융위원회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체할 단기지표금리로 코리보(KORIBORㆍKorea Inter-Bank Offered Rate)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리보를 CD 대체금리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대표단기지표금리로 코리보를 인식시키기가 CD나 코픽스(COFIX)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코리보의 경우 런던 은행간 금리(Libor, 리보)를 벤치마크 한 지표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코리보는 다른 어떤 단기지표금리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리보는 CD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대출 기준금리를 바꿔도 은행권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은행권이 자율로 대출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점도 코리보의 장점이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CD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코리보를 대체금리로 선택해야 혼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픽스의 경우 금리 하락세가 뚜렷해 예대마진 확보가 어려워서 코픽스를 CD 대체금리로 사용할 경우 결국 은행권의 경영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금리 하락세가 뚜렷한 코픽스를 CD 대체금리로 확정하기엔 부담스럽다. 금리 하락에 따라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63%로 4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픽스 금리 하락은 은행채 금리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예금 금리가 4월보다 일부 인하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은행권간 CD대체 금리 논의를 차분히 진행하려 한다"면서 "당국은 코리보를 포함해 코픽스 등 CD를 대체할 단기지표 금리를 원점에서 들여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입장에선 은행권이 어떤 금리에 대해 우호적이든 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기지표금리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어떤 금리가 CD를 대체할지 방향을 정해 놓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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